남수단 UBF 선교보고
남수단 UBF 심방보고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마태복음 16:16)

저는 11월15일 밤에 인천공항을 출발해서 두바이를 경유 그 다음날 16일 낮에 남수단 수도인 쥬바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 공항에 내리는 순간 따뜻한 더위가 아주 반가웠습니다. 한국의 더위와는 다른 건조한 더위가 익숙해서 마음이 편안하였습니다. 두꺼운 긴팔을 입고 있었는데 금방 땀이 흘렀습니다. 공항청사는 수리중이라 허름한 천막으로 들어가니 그곳에서 입국수속과 세관절차를 거쳤습니다.
공항 밖을 나오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천막을 벗어나니 파디엣 뎅, 필립 안젤로, 존슨 뎅 목자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그들의 차를 타고 10분쯤 달려 시내에 있는 수양회를 개최할 성공회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서 그곳에서 숙소를 잡으려고 했습니다. 수양회 장소는 물과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주위를 수소문한 끝에 어렵게 물과 전기가 들어오는 숙소를 구했습니다.
도착한 날 저녁 5시에 수양회 준비공부가 있다고 해서 필립안젤로 목자 승용차를 타고 센터로 갔습니다.가는 도중에 차 계기판을 보니 휘발유가 하나도 없는 것을 보았습니다. 눈금이 바닥에 붙어 있는데 어떻게 차가 움직이는지 걱정도 안되는지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주유소에서 휘발유 사기가 어려워서 웃돈을 주고 블랙마켓에서 휘발유를 산다고 합니다. 시장에서 아줌마들이 1.5리터 페트병에 휘발유를 담아 한병에 200파운드, 달러로 2.5달러 한국돈으로 2,600원정도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최근에 가격이 많이 내린 것이라고 합니다. 월급이 2,500파운드 받는 필립안젤로 목자에겐 큰 돈인데 어떻게 휘발유를 사는지 궁금했습니다. 5병을 사주어 넣었는데도 계기판이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센터에 도착해서 수양회 그룹리더 준비공부모임과 기도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7시쯤 되니 껌껌해져서 모임을 서둘러 마쳤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형제들과 경제상황과 구제계획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1. 구제활동 보고
다음날 오전 세이드 목동 승합차로 시장에 가서 식량을 구입했습니다. 몇 개월전 내전때 군인들이 시장을 약탈해서 식량구입이 한동안 어려웠다고 하는데, 지금은 거의 정상화된 것 같았습니다. 식량을 이웃나라에서 수입을 해 온 것들이 대부분인데 이동시간과 높은 기온에 보관을 잘 못해 질은 많이 떨어지면서 값은 비쌌습니다. 쌀, 콩, 밀가루, 설탕, 식용유, 세제가루비누 등 생필품을 남산센터에서 지원한 구제헌금으로 구입해서 센터로 가져왔습니다. 대부분 다 형편이 어렵지만 그 중에서도 더 어려운 양들 몇 명에게 식량을 배분했습니다. 그리고 존슨뎅 목자와 불리스 목자가 특별히 더 어려워 얼마간 지원하였습니다.
2. 쥬바센타 건축현황
건물은 아직 완전히 마무리가 되어 있지 않았지만 쥬바의 다른 건물과 비교하면 비교적 잘 지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무리가 안된 부분 때문에 건축업자를 만나서 2주안에 마무리를 끝내도록 강력하게 요구하여 약속을 받았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계약을 종료하고 다른 공사업체를 물색해서 마무리를 맡기기로 했습니다. 2017년 아프리카 북부지역수양회 때에 완공식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3. 수양회
수양회는 11월18일부터 20일까지 쥬바 성공회 게스트하우스에서 개최했습니다. 수양회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소입니다. 지난 번에도 이곳에서 수양회를 했었는데, 그때 당시 홀이라고는 컴컴하고 벽 구멍이 여기저기 뚫려 있어 창고 같아 보였는데, 이번에 와보니 깨끗하게 페인트를 칠하고 전등을 달아 모임하기가 한결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0여명의 양들과 2세 아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패디엣 뎅 목자의 개회메시지를 시작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2세들은 위니 자매가 프로그램을 맡아 도왔습니다.
4 그룹을 나누어 분반 준비공부를 했고 강사들이 아주 열심히 아랍어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존슨 뎅 목자가 둘째 날 마태복음 18:15-35절 말씀 “네 형제를 용서하라”하라는 말씀으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남수단은 종족갈등이 심한 나라중에 하나입니다. 내전은 종족간의 전쟁으로 종족학살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타종족에 대한 미움이 상당합니다. 그런데 이 메시지를 통해 예수님은 일곱번이 아니라 일곱번을 일흔번까지 용서하라는 말씀을 배웠습니다. 예수님의 용서는 무한적이고 무조건적인 용서이심을 배우게 됩니다. 남수단 UBF가 말씀공부를 통해 남수단에 예수님의 무한한 용서와 사랑을 전파하는 도구가 되도록 기도했습니다. 불리스 목자가 마지막 날에 마태복음 16장16절,“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남수단의 절망적인 상황가운데 우리의 하나님은 그리스도시요 그들과 함께 살아계시다는 것을 믿고 영접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메시지 강사들을 오요모세스 목자가 도왔습니다. 수양회는 내전과 식량 난으로 사막과 같은 남수단의 오아시스와 같이 밝고 좋았습니다. 남산센타에서 보내준 T셔츠를 선물로 받고 아주 좋아했습니다. 30장을 가지고 갔는데 부족해서 리더들이 양들에게 양보를 했습니다.
수양회 둘째날 리더모임을 가졌습니다. 리더모임에서 세가지 중요한 의논을 하고 기도제목을 나누었습니다.
첫째 건축완공을 올해안에 어찌하든지 끝내도록 의논하고 기도했습니다. 건축이 완공되면 에어컨과 디젤 발전기를 구입해서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센터를 지키고 관리하는 장막팀에 대해 의논했고 기도했습니다.
둘째로 내년 아프리카 지역 수양회를 쥬바에서 7월말에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이집트, 남수단 조인트 수양회 방식으로 이집트에 있는 리더들을 초청해서 함께 개최하고자 기도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손님들이 올 것을 대비하여 후진국 특유의 낙후된 행정시스템과 치안문제 등에 대비를 철저히해서 외부손님들을 잘 영접하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외부손님들도 남수단의 환경을 체험하고 가서 목자의 심정을 가지고 기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러 곳에서 들리는 말에 의하면 남수단을 방문한 분들은 공통적으로 이전에 했던 자신들의 환경에 대한 불평을 다시는 하지 않게 되었다고들 합니다.
셋째, 내년에는 세개의 가정교회를 세우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후보로 나지마딘 목동과 위니 자매, 불리스 목자와 테레자 자매, 사비노 목자와 마뉴엘라 자매 세 가정입니다. 나지마딘 목동과 위니 자매는 센터에 나온지 10년가까이 된 것 같습니다. 내전과 가난으로 인해 현재의 환경과 신부값이 많이 드는 결혼풍습으로는 남수단 젊은이들이 결혼하는 것이 너무나 어렵습니다. 신부값은 우리 리더들이 신부측 부모들을 만나 설득하고 약간의 선물을 주고 결혼 승낙을 받고자 기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양가 부모들은 여기저기 난민캠프에 흩어져서 UN 지원하에 살고 있는데, 그들을 한데 모아 의논하고 결정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가운데 가정교회를 세우는 것이 정말 힘들고 큰 역사입니다. 지금까지 네가정을 세웠는데 앞으로도 계속 가정교회를 세워 남수단에 복의 근원들이 되고 센터 역사가 더욱 공고해 지도록 기도합니다.
수양회 마지막 날에 3명의 목동들을 목자로 세우는 기도모임을 가졌습니다. 사비노 목자, 스티븐 목자, 불 목자들입니다. 그들을 세우는 기도를 하고 모임을 마친 후 저는 서둘로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남수단은 바깥에서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열악한 곳입니다. 기본적인 전기, 수도, 도로가 없고 의료시설이 열악한 곳입니다. 전기가 없어 발전기를 돌려야 되는데 기름을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기온은 1년내내 40도 가까이 되는 더운 지역에 기본적인 것들이 없는 곳에서 산다는 것이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한 종족이 지배하는 군사정권아래 늘상 내전이 벌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살해되고 있습니다. 북쪽의 많은 도시들은 폐허가 되어 사람들이 살지 않습니다. 남수단에는 선교사들도 많지 않습니다. 한국인 선교사라야 GMS에서 파송된 자매 선교사 1명과 축구감독 선교사 1명이 있습니다. 몇 목사 가정도 있었는데 내전 후 지금은 우간다로 사역지를 옮겼다고 합니다. 울지마 톰즈로 유명해진 남수단 카톨릭 교회에 한국인 신부, 수녀분들이 몇 분 계신다고 합니다. 치안도 갈수록 안좋아져서 누구든 밤에 돌아 다니는 것은 위험해서 모임을 서둘러 끝내야 되고 외국인은 낮에도 가방을 매고 다녀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공항 활주로에는 유엔비행기만 보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나라 이백성들을 구하시고 도우시길 기도할 뿐입니다. 지금의 정권이 쫓겨나고 진정한 목자 같은 지도자들이 나오는 기적을 베풀어 주시길 기도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목자들이 그들의 좋은 목자로서 모범을 보이고 쓰임받길 기도합니다. 어둠과 절망의 땅에서 복음과 희망의 빛이 우리 새 센터를 중심으로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이시기도 하며 우리 구세주께서는 그들의 구세주요 목자이심을 믿고 지금 이순간에도 그들과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동역자님들의 기도와 지원에 감사합니다.
(김안드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