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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BF 대표 김모세목자님 취임 메시지

믿음의 종 2020. 6. 27. 23:07

 

 

취임 메시지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마태복음 28:19 -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하나님께서 인생의 의미도 모르고 죄 가운데서 살다가 허무하게 죽을 수밖에 없는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구원하시어 당신의 자녀요, 더 나아가 구속사에 쓰임 받는 목자 되게 하신 것을 감사합니다. 특별히 부족하지만 저를 인도하시어 한국 UBF를 섬길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시간에는 우리 모임에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라는 말씀을 주시고 세계선교에 부르신 하나님을 생각해보면서, 그리고 지난날 주께서 제게 베풀어주신 은혜를 생각해보면서 앞으로 한국UBF를 위해 어떻게 기도할 것인지 방향 잡을 수 있길 기도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을 갈릴리에서 만나 하신 첫 번째 말씀은 바로 세계선교의 말씀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은 당신께서 어떤 분이시며, 그리고 제자들의 구체적인 사명은 무엇인지, 그리고 제자들에게 주신 약속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첫째,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받으셨습니다. 이 말은 예수님은 이제 만왕의 왕이요 주관자라는 뜻이요, 최후의 날에는 모든 원수를 심판하실 심판 권세자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는 선이 악에 패배한 것 같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때의 예수님의 죽으심은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대속의 죽으심으로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며 자신을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사망권세를 깨고 부활하시므로 생명의 주가 되셨습니다. 이제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분이 되셨습니다. 이 권세가 얼마나 크겠습니까? 사도 바울은 이 예수님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 돌리게 하셨느니라’(빌 2:8-11)

우리의 신앙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아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우리 개개인은 한없이 연약합니다. 허물과 실수가 많아 인간적으로 보면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님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지니신 왕이시며 하나님이며 만물의 주관자라는 것을 알면 순간 모든 것은 달라집니다. 이 예수님을 생각할 때 그 동안 우리를 지배하던 연약한 생각은 다 사라지고 내면에는 확신과 힘이 넘치게 됩니다. 우리는 그의 무한하신 권세를 찬양하며 기쁨으로 그 앞에 엎드려 복종할 수 있습니다.

 

둘째, 이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계선교 명령을 주셨습니다. 부활 후 왕이 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평화나 복지를 약속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에게 그동안 고생했으니 그토록 꿈꾸어왔던 예루살렘 메시아 왕국을 세우자고 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세상 모든 민족에게 보내 그들을 제자 삼으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도 가족이 있고 나름대로의 꿈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바로 세계선교에 내보내셨습니다. 이때부터 세계선교는 예수님의 지상명령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다른 것은 생각할 틈도 없이 세계선교를 나가야했습니다. 세상은 넓습니다. 많은 민족이 있습니다. 저마다 말과 문화가 다르고 종교도 다릅니다. 그러나 그들은 참 구주되신 예수님을 알지 못하고 죄와 사망 권세 아래로 신음하며 고통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보내 이들을 구원하기 원하셨습니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며 예수님이 명하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며 거기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라고 하셨습니다. 말씀을 가르치고 온전히 믿어 순종케 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그들은 이 과정에서 온갖 오해와 위협을 받고 박해받고 심지어 가족도 잃고 순교까지 할 수도 있습니다. 누구든 자신을 온전히 헌신하지 않고는 이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것을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이것 때문에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셨기 때문입니다. 이것만이 멸망해가는 허다한 영혼들을 구원하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힘들지만 예수님을 믿는 제자들만이 감당할 수 있는 가장 영광스러운 사명입니다.

 

셋째, 예수님은 이런 그들에게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늘과 땅의 권세를 가지시고 언제나 곁에서 그들을 보호하시고 도와주십니다. 약할 때 강하게 하시고, 쓰러지면 일으켜 세워주십니다. 낙심하기보다 다시 믿음으로 도전하게 하십니다. 기도를 들어주시고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시고 힘주시고 위로해주십니다. 사명을 감당할 만한 지혜와 믿음을 주십니다. 제자들은 이 예수님으로 인해 사명을 넉넉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세계선교 지상명령을 주시고 이 명령에 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 이제까지 만민을 구원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기초해 제가 한국UBF를 위해 다음 3가지 방향을 잡고 기도하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 모임이 세계선교라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다시 굳게 잡을 수 있길 기도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 모임을 세계선교에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실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을 주셨고 선교사님들은 자신의 특권이나 나름대로의 어려운 가정사 등을 다 뒤로 하고 다만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온 세계로 나가 제자 양성을 하였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예루살렘과 유대, 사마리아로 시작해 땅끝까지 이르렀지만, 이제는 한국에서 시작해 오대양 육대주에 이르러 복음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여기에 우리 선교사님들의 예수님께 대한 믿음과 충성, 그리고 순종과 희생이 있습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선교사님들이 예수님의 이 선교명령을 따라 열악한 경제상황, 건강문제 속에서, 오지의 외로움 속에서 자비량하며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상황 아래서 감염의 위험, 치료의 어려움 등 만 가지 어려움을 감내하며 섬기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명령에서 세계선교명령을 빼놓을 수 없듯이 이러한 선교사님들을 빼놓고 우리 모임을 생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모임의 꽃은 선교사님들입니다. 푸르던 청년의 시절에 나간 선교사님들은 이제 중년이 되고 60세가 넘은 장년이 되었습니다. 어떤 분은 병으로, 사고로 현장에서 돌아가시기까지 했습니다. 우리는 주의 선교명령에 순종해 나간 이들 한분한분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기념하며, 변함없이 다음 세대의 선교 역사를 이어 갈 수 있길 기도합니다. 이것만이 우리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를 초월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입니다. 어느 시대이건 세계선교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거기에는 많은 희생이 따릅니다. 그러나 이것은 부활하시고 하늘과 땅의 권세를 가지신 만왕의 왕 예수님께서 명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선교사님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위로하며 그들이 현장에서 힘 있게 말씀 역사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전례 없이 zoom 등을 통해 원격화상회의나 그룹공부, 일대일, 각종 교육강좌 그리고 상담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님들이 필요한 것을 더 잘 공급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와 한국 UBF가 때를 따라 자주 선교사님들과 대화하며 듣고 채워주고 실제 현장을 찾아가서 섬길 수 있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어떻게 지속적으로 선교사를 파송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연구를 많이 하여야 할 것입니다.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라는 주 예수님의 말씀은 언제나 현재 명령형입니다. 주님의 이 명령의 말씀이 우리 각 사람의 마음에 천둥같이 울려퍼지고 우리가 이에 믿음으로 응답하고 순종하며 세계선교를 계속 힘 있게 이루어갈 수 있길 기도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계속 세계선교할 수 있게 힘을 주옵소서.

 

둘째는 우리 모임을 설립하신 고 이사무엘 선교사님의 예수님 사랑, 말씀 중심의 신앙, 믿음과 개척정신을 잘 계승할 수 있길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지난 60년 동안 이사무엘 선교사님의 믿음과 도전을 통해, 시니어 목자님들, 선교사님들은 부르심을 따라 헌신하시며 강력한 캠퍼스 제자양성과 세계선교를 이루어 오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 세대는 이사무엘 선교사님을 잘 모릅니다. 어떤 분은 얼굴도 못 봤습니다. 예수님 안에는 사람에 따라, 모임에 따라 다양하고 독특한 정신과 칼라가 있습니다. 이런 것이 그 공동체에 자부심을 부여하고 하나로 결속시켜줍니다. 그런데 이제 세월이 조금 더 흐르면 신세대는 이사무엘 선교사님, 또 그와 함께 했던 시니어 목자님들, 선교사님들이 누군지 모른다고 할 것입니다. 어느덧 우리는 우리 특유의 칼라를 잃고 모임의 정체성은 희미해지고 이내 방향을 잃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릴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우리 모임의 창시자인 이사무엘 선교사님를 연구하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의 정체성을 재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대표로 선출된 후 이사무엘 선교사님에 대해 알고자 하였습니다. 이것은 제가 우리 모임을 어떻게 이해하고 섬겨나갈 것인가를 규정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지난 수십 년 동안 이 사무엘선교사님의 이런저런 훌륭하신 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이사무엘선교사님과의 인격적인 관계가 없던 저에게 그런 것은 피상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사무엘 선교사님이 미국 선교사로 나가셔서 1985년에 전하셨던 누가복음 영어강의안을 지난 열흘 동안 소리내서 읽으며 연구하기로 했습니다. 총 543쪽, lesson57까지의 방대한 분량이지만 읽고 또 읽어 내려가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 책은 온갖 인간적인 생각, 이론, 요령이 가득해있던 내 안에 폭탄이 되었습니다. 저는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이 책은 제가 현장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보고 들으며 책망 받고 배우게 했습니다. 절망하게하고 깨어나게하고 회개하며 울며 믿고 기도하게 했습니다. 이제까지 많은 책을 읽어보았지만 세상의 어떤 책도 이렇게 나를 책망하고 감동시키고 정신차리게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후배 스텝 목자들과 함께 공부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 책은 예수님의 믿음과 순종을, 말씀에 대한 절대 믿음, 그리고 메시지는 어떻게 쓸 것인가를 가르쳐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사무엘선교사님의 예수님 사랑과 믿음, 살아있는 도전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를 연구할 때는 그의 삶이 어떠했는가에 대해 들어보는 것도 좋지만 그 사람의 믿음과 사상이 녹아 있는 그 사람이 직접 쓴 글을 읽어보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합동신학원에는 정암 박윤선 목사님 기념연구회가 있어 그의 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사무엘 선교사님이 계십니다. 살펴보면 이 사무엘선교님의 유훈이나 정신, 그 삶은 보다 본질적인 것으로 모든 세대를 초월해 적용되어야할 복음정신이요 개척정신 그 자체입니다. 우리가 이사무엘선교사님을 연구하는 것은 고리타분하게 과거로의 회귀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요 그것은 우리 안에 있는 모든 인간적인 생각을 떨쳐내고 힘차게 앞으로 나가고자하는 영적싸움입니다. 우리 모두가 실제 이사무엘선교사님과 그의 메시지를 연구하면서 그의 믿음과 개척정신, 선교정신을 배워 다가오는 세대를 힘차게 섬겨나갈 수 있길 기도합니다.

 

셋째, 신세대 지도자, 목자 양성을 위해 많은 주의를 기울일 수 있길 기도합니다. 한 모임이 계속 성장할 수 있느냐 못하느냐는 그 모임이 젊은 인재들을 양성해 가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Young staff들 성장을 위해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숙한 목자님들의 눈에 젊은 목자님들은 아직 미숙하여 부족한 점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만큼 우리는 그들이 차세대 지도자들가 될 수 있도록 탄탄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투자하고 적용해야 합니다. 우리 시대는 이미 전문화시대로 들어선지 오래 되었습니다. 양들은 유투브 등을 통해 신앙에서 조차 수준 높은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모세가 궁중교육 40년을 받았기 때문에 모세5경이라는 위대한 하나님의 책을 남겼고 사도 바울도 공부했기 때문에 헬라지역에 복음을 전파하며 바울서신을 쓸 수 있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뛰어난 영적지도자들은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입니다. 이사무엘선교사님도 성경과 함께 많은 책을 읽으시며 복음으로 사상전에서 승리하셨습니다. 스텝들의 교육 강화는 우리 모임의 평신도 목자님들의 자기 강화와도 직결됩니다. 평신도 목자님들이 말씀과 은혜에 충만하여 감사와 믿음으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은 스텝목자님들의 의무입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젊은 스텝목자님들을 섬기면서 이들이 장차 이사무엘 선교사님 같은 영적지도자로 설 수 있도록 기도해야하겠습니다.

 

스텝교육 뿐 아니라 2세들을 위한 교육에도 힘을 써야할 것입니다. 현재 각 센터는 2세들이 학생 역사의 주축이 되어있습니다. 그들이 다음세대의 주인공으로 하나님 역사를 이어갈 수 있는가 역시 2세들의 교육에 달려있습니다. 어떻게 잘 되겠거니 하고 적당히 있다가는 앞으로 수년 내에 기회가 다 날라 가 버릴 것입니다. 해외에 나가보면 우리나라 2세만 영어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2세들이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신앙교육을 잘 받고 장차 global leader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길 기도합니다.

 

제가 이 일을 섬김에 있어서 먼저 기도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주를 의지할 수 있길 기도합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저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도와주시길 기도합니다. 저는 이제까지의 저의 삶을 돌아보면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이 불쌍히 여겨주셔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고백을 하게 됩니다. 저는 사춘기 때에 죽음 문제로 인해 인생의 허무의 화살을 맞고 신음하면서 대학에 들어가면 이 문제 좀 해결해보려고 해야 할 것은 아니겠느냐며 1,000 권의 책을 읽고 대학을 졸업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1974년 대학에 들어갔을 때 심한 폐결핵으로 인해 1년을 휴학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해 복학을 했을 때는 유신반대 데모를 하다가 붙잡혀 긴급조치9호에 따라 제적이 되고 말았습니다. 졸지에 내 앞에서 대학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강제징집을 당했는데 제가 이 군대 문제 때문에 영장을 3번이나 반복해 받았습니다. 저는 당시 폐결핵을 심하게 앓고 있었지만 유신정부는 저에게 신체검사 갑종판결을 내려 입영시켰습니다. 저는 이때 군에 맞아 죽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조치원국군통합병원에 있던 한 군의관이 저에게 병역면제에 해당하는 병종 판결을 내려주어 귀향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병역은 면제이구하나 하고 있었는데 그러나 3개월 후 또 입영장이 나왔고 그때 그 군의관이 다시 병종판결을 내려주어 저를 귀향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듬해 또 영장을 내보내 결국에는 군복무를 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UBF에 와서 안 일인데 10여 년 전의 그 군의관은 전요한 박사님이었습니다. 시간과 장소, 그리고 얼굴을 맞추어보니 맞았습니다. 훗날 전요한박사님 말씀에 의하면 그때 데모한 학생들은 무조건 입영시키는 것이 정부 지시였는데 전요한박사님은 이때 나는 그럴 수 없다며 저와 같은 경우라도 병종 판결을 내려 내보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제가 이렇게 살아있는 것이 전요한 목자님 때문이라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그때 제가 군에 그대로 들어갔다면 꽂꽂한 성격에 맞아서 죽든, 병으로 죽든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분이 훗날 UBF 한국 대표가 되시고 이제는 내가 대표가 되어 이런 취임식을 하게 되다니 참으로 하나님의 뜻과 섭리는 모를 일입니다. 어쨌튼 저의 대학생활은 겨우 한달 정도로 끝난 것입니다. 나에게 대학이 사라지다니 너무 허무하였고 앞날이 막막했습니다. 친구의 소개로 영등포 문래동에 있던 자동차 부품 만드는 회사에 취직했습니다. 그런데 취직한지 한달 후에 10.26사태가 일어나 박대통령이 죽으면서 저는 1980년에 다시 대학에 복학할 수 있었습니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지경이 되어갔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저를 불쌍히 여겨주셨습니다. 그해 517 광주사태로 인해 학교가 휴교되었을 때 정말 할 일 없어 방에서 뒹굴다가 휴교 일주일전에 한 여학생이 보라고 전해준 ‘나는 할렐루야 아줌마였다’는 최자실 목사님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는 “뭐, 이런 책이 다 있어?” 하면서 그야말로 심심풀이로 첫 장에 사진도 보고 한 두페이지 읽다가 그만 ‘아이고 하나님이 계시네!“ 하면서 덜커덕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가을에 UBF에 피싱되어 성경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계속되었던 창세기 성경학교를 참석하고 충만한 은혜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생각해보니 그토록 나를 괴롭히던 죽음과 허무의 세력은 더 이상 내 안에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제 안에 어느덧 새 생명을 충만하게 부어주신 것입니다. 이후 저는 요한복음 14장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는 말씀으로 소감을 쓰면서, 발표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제가 이제 인생의 방황을 끝내고 하나님께로 갈 수 있다니 너무나 감사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참으로 저를 불쌍히 여겨주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UBF에서 목자 생활하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답답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해마다 UBF를 떠나고자 탈출시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결심하고 UBF를 안 나가기 시작하면 그때마다 허리가 아파와 다리를 질질 끌고 다녀야 했습니다. 얼마나 힘든지 참다 참다 못해 나는 아무래도 UBF로 돌아가야 하나 보다 하고 할 수 없이 돌아와 목자님과 일대일을 다시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약속하고 센터 문을 나서면 내면의 불안도, 허리 아픈 것도 언제 그랬냐는 듯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생각해보니 화가 났습니다. 이것이 너무 굴욕적이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 다 우연이라고 우겼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 해 도망갈 때도, 그리고 그 다음 해 다시 도망갈 때도 처음과 똑같은 현상이 반복되었습니다. 도망가면 허리가 아프고, 돌아오면 순식간에 깔끔히 낫는 일을 삼세번 반복하면서 저는 이것은 내 운명이라며 다시는 UBF를 도망가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어떤 목자님은 제가 커피 마시는 모습을 보고 김모세 목자님은 아무리 봐도 UBF 스타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까지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교 4학년 가을에 창세기 성경학교에서 ‘너는 열국의 아비가 될지라’는 말씀을 전하면서 아주 강렬하게 이 말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서원기도하며 외대 개척을 위해 매일 밤마다 학교동산에서 3년을 기도했습니다. 이 3년 동안 저는 겨울에는 눈에 맞고 칼바람을 맞으며, 여름에는 모기에게 뜯기고, 장마비에 젖으면서 하루도 안 빼고 기도했습니다.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기도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기도를 위해 아무 데도 가지 않았습니다. 이러는 동안 저의 세상 친구관계가 정리되었고 저는 오직 하나님 중심으로 사는 사람으로 빚어졌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적인 정이 많고 사람을 따라 이리저리 휩쓸려 살기 쉬운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하나님 앞에서 절대적인 삶을 살도록 친히 훈련하신 것입니다. 이러는 동안 저는 많은 양들을 돕고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저를 이번에는 믿음의 결혼으로 훈련하시고 저를 경희문센터에서 안암센터로 옮기셨습니다. 저는 이때 심판에 대한 너무 무서운 훈련을 받아 거의 5-6개월 동안 밤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습니다. 생각하기도 싫은 기억입니다. 하나님은 제가 양마가 목자님을 배우며 겸손 훈련을 받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인한 구원의 은혜만을 마음에 새기며 감사하며 하나님 역사를 섬기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2006년 안암센터의 책임 목자가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안암센터 말씀역사를 섬기게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국대표라는 큰 직분을 맡겨주셨습니다. 제가 지난날 하나님이 저를 훈련하신 것을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감사하기도 하면서 ‘하나님, 좀 너무 하셨습니다’ 하는 생각도 합니다. 어쩌면 사람을 이렇게 북어 패듯 때려 패셨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이 나를 구원하시는 방법이요 나를 쓰시기 위한 것이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참으로 나의 나 된 것은 내가 아니요 오직 하나님의 은혜일 뿐 입니다. 제가 대표직을 섬길 때 저의 연약함을 알고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기도하며 주께 나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도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목자님들과 양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섬길 수 있길 기도합니다. 무엇을 해나가든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기를 바라며 내게 사는 것은 그리스도니 하고 그리스도 중심으로 섬겨나갈 수 있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시겠다는 주의 약속의 말씀을 의지하고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주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성서한국과 세계선교를 섬겨나갈 수 있길 기도합니다.

 

- 한국대표 김모세 목자